뉴욕 동포에게 이민(移民)생활의 응어리를 푼 고성농요
고성농요 회원 천귀순 고성 농요보존회의 뉴욕 공연이 결정되었을 때 모두가 설레었다. 일본과 중국공연은 수차 있었지만 머나먼 땅 미 동부 뉴욕 한인회에서 초청되었으니 첫 번째 뉴욕 공연으로 기대와 설렘이 더욱 컸다. 우리회원들은 공연 몇 달 전부터 연습으로 기량을 갈고닦았다. 하루하루가 지났고, 어느새 출국날짜가 다가왔다.
어릴 적 소풍을 준비하던 기대와 설렘으로 10월 11일 새벽 3시 경 고성에서 출발 김해 공항을 거쳐 인천공항 국제선으로 이동 했다. 피곤함을 잊은 채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계적인 도시 뉴욕! 한국 전통의 소리, 중요 무형문화재 고성 농요의 소리를 전하고 공연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며……. 13시간의 비행시간이 고되었지만 우리 모두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미 현지시간10월11일 오전 10시 50분 존 에프케네디 뉴욕 공항에 도착 우리 단원들을 반갑게 맞이해 준 행사 관계자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향했다. 짐을 정리 한 뒤 뉴욕에서의 첫 식사,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11시간의 시차적응으로 첫날은 금세 지났다. 내일로 다가온 공연을 생각하고 기대하다 보니 잠들기 힘들었다.
드디어 현지일 한국은(13일 밤)10월 12일 첫 번째 공연을 선보이는 날이었다.
세계 속에 한류가 부는 가운데, 뉴욕에서 열리는 31회 미동부 추석 대잔치 및 제 17회 고국 농 식품 박람회를 12일과 13일 양일간 맨해튼 랜달스 아일랜드파크에서 공연을 펼치게 되었다. 동포들에게 한국의 그리운 소리를 전하고 세계적인 도시 뉴욕에 가장 한국적인 음악을 크게 들려줄 수 있어 행복했다. 단원들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공연장을 찾았다. 단원들과 함께 동선을 체크하고 열심히 연습했던 공연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았다.
고국의 농산물 박람회장과 농산물 장터 행사 개최와 함께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각 부스마다 갖가지 행사와 체험프로그램, 전통놀이 체험장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회원들은 행사장을 둘러보며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간 태극기를 관객들에게 나눠주었다. 관객들은 기쁜 얼굴로 태극기를 받아들었고 태극기를 신나게 흔들어 주었다. 아름다운 태극기의 물결과 함께 오후 2시 고성 농요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먼저중요무형문화재 고성농요보존회 인간문화재 김석명회장님의 인사말로 뉴욕한인동포들에게 공연 시작을 알렸다. 회장님은 이민세대의 애환을 공감하며 대한민국 만세를 두 번 외치며 감격에 젖어 눈물을 보이셨다. 나 역시 머나먼 타국에 있는 동포들이 느끼는 고국의 그리움이 느껴짐과 동시에 고국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점에 대해 가슴이 뭉클해졌다. 회장님의 연설을 듣고 더욱 더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할 수 있길 바랐다.
공연은 1.모심기 모찌기 2.등지춤 3.보리타작 4.선비춤 5.논메기 6.칭칭이 소리. 순으로 진행되었다. 마지막 칭칭이 소리 공연에서는 칭칭이 소리에 맞춰 재미교포, 동포, 현지인 모두 함께 춤을 추며 바램 했던 대로 고성농요를 함께 호흡하며 즐겼다. 마지막 아리랑을 부르며 대동놀이 한마당이 되었을 때는 눈물을 보이시는 동포들을 볼 때 고성농요를 머나먼 타국에 까지 알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격한 하루였다. 다음날 공연도 무탈하게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진행하길 바램하며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10월 13일 두 번째 공연이 있는 날! 현지 일간지와 메스컴을 통해 행사 홍보가 많이 되어있는 터라, 어제보다 관객이 더 많았다. 체험 부스와 농산물 박람회에 오신 관객들을 동원 하기 위해 길놀이를 시작으로 공연이 진행 되었다. 많은 관객들은 나눠준 태극기를 손에 들고 고성 농요소리에 귀 기울여 주었다.
미동부 추석대잔치를 축하해주기 위해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축사를 보냈으며 문화재청장님. 각도지사님 중 경남도지사님의 축사도 빠지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해 주신 뉴욕한인청과협회 유 시 연회장님의 ‘우리 문화의 얼과 정신이 함양된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드리게 되어 기쁘다’는 인사말과 준비위원장 이시준님의 격려속에 힘을 얻어 어제와 같은 순서로 프로그램이 진행 되었다.
두 번째 공연의 마지막 순서 역시 칭칭이 소리 였다. 행사를 주최하신 뉴욕한인청과협회장 유시연 회장님을 지게에 태우고 칭칭이소리에 같이 춤추시고 다음으로 준비위원장님과 농요회장님도 지게에 오르시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래서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었다. 음악은 소통의 언어이자 세계적인공통 언어라 했던가. 그 말이 참 와 닿는 순간이었다.
미국 뉴욕의 동포들과 함께 호흡하고 외국인 분들도 곧잘 호응해 주어 놀랐다.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문화예술이 계승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에서 행사를 주선연결해주신 남사당 놀이 이수자이신 원종숙님과 부군이신 김기상회장님 그리고 공연의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을 감사드리며,
이런 멋진 공연을 선사할 수 있는 고성농요보존회의 이수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남은 일정동안은 사진으로만 보던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엄함 백악관 방문 등의 관광일정도 즐길 수 있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잊히지 않았다. 뉴욕에서 고성농요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고 전통 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감동을 전하고 왔다. 우리 민족 삶의 애환과 가슴 깊은 곳에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우리 고성농요소리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