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스스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차세대들에게 민족 뿌리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고 고국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을 심어주며, 우리 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홍보하여 한국을 알리기 위한 행사인 제 31회 미 동부 추석 대잔치 및 제 17회 고국 농 식품 박람회가 2013년 10월 12일부터 13일에 The Randall's Island Park, NY에서 열렸다. 고성농요는 이 행사에 특별 초청을 받았다. 먼 타국 땅 미국에서 공연을 하기 위하여 모든 회원들이 여름 내내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땀을 흘리며 공연 연습을 열심히 하였다. 드디어 10월 11일 모두가 잠든 깜깜한 새벽 3시에 고성을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김해 공항을 거쳐 인천 공항에서 뉴욕 행 비행기를 타고 14시간이란 긴 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뉴욕에서 할 고성 농요 공연과 미국이란 낯선 나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 두근거리며 잠을 설쳤다. 목적지인 뉴욕 공항에 도착하였다. 행사 관계자가 반가이 마중을 나와서 우리를 숙소로 안내해 주었다.
이튿날 아침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다음에 관계자의 안내로 워싱턴 브릿지를 지나서 The Randall's Island Park로 이동하였다. 1982년부터 개최되었던 뉴욕 추석맞이 민속 대 잔치 및 고국 농 특산물 박람회는 700만 해외 동포 행사 중 최대 규묘의 민속 행사로 정착되어 참가 인원이 10만 명을 넘었고, 2000년부터는 참가 인원이 20만 명이 웃도는 행사로 성장하였다. 매년 행사가 심도 있는 내용으로 양과 질이 발전하였다고 행사 관계자가 자랑하였다.
워싱턴 브릿지 위에 떠 있는 구름 사이로 화사한 밝은 햇살이 얼굴을 내밀면서 우리 농요 공연단을 환영하는 것 같았다. 어제 공항에 도착하여 숙소로 이동할 때 본 낡은 고층건물과 좀 지저분한 거리풍경들은 미국의 대공황 이후 이 도시가 건설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거리가 환한 햇빛으로 산뜻하게 보였고 행사장까지 가는 길도 차가 정체되지 않고 수월하게 잘 갈 수 있었다.
전통 예술의 불모지인 뉴욕에서 한국의 무형문화재인 우리 고성 농요가 한민족의 얼이 담긴 전통 우리의 소리를 알리는 개척자 역할을 한다는 마음으로 첫 공연을 시작하였다. 농요 회원들이 준비해 간 태극기를 나누어 주었다. 회장님의 대한민국 만세 선창을 받아 참가한 동포들과 대한민국 만세 2창을 하고, 이어서 시작을 알리는 꽹과리 소리가 공원에 울려 퍼지고 장구와 북, 징이 그 뒤를 이어서 화답을 하였다. 회장님이 우리 농요 소리 설명을 할 때, 먼 타국 땅의 동포를 위한 애정 어린 마음에 목소리는 감격에 북받쳐서 떨렸고, 우리 회원들 모두 다 가슴이 아련하였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하여 공연을 하였다. 관중들은 우리 음악에 빠져 들었고, 어느새 그들과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이국땅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낯선 곳에서 살며 쌓였던 한과 설움이 우리 소리와 함께 모두 녹아내리게 한 감동적인 공연이 되었다. 아리랑을 부를 때 우리 동포의 동질성을 느끼며 서로 부둥켜안고 고국의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하였다.
공연 중에 중국의 특파원, 뉴욕일보, 중앙일보를 비롯한 많은 기자들과 취재진에 의하여 우리 고성 농요는 앙코르 공연을 부탁받았다. 3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 한 분은 보리타작 공연을 할 때 뛰어나와서 같이 하고 싶었다면서 자기가 어릴 적에 보았던 그 모습을 다시 보니 너무 좋아서 감격에 겨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였다. 그 분 가슴에 내가 달고 갔던 잠자리매듭을 달아 드렸다. 그 분은 나는 줄 것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며, 내일 또 보러 오겠다고 하였다. 이렇게 고국과 동포를 그리워하며 미국 땅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내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를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역할을 하였다니 가슴 뿌듯하였다.
10월 13일 아침 일찍 잠이 깨어서 커튼을 여니 이국땅의 풍경이 낯설게 다가왔다.
그러나 상쾌한 아침이었다. 오늘은 앙코르 공연까지 있다. 이제 2일이 지났는데 벌써 마음은 집으로 가는데 고국을 떠나온 이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어제 어느 할머니가 향수 때문에 많이 울기도 했다고 말하였다. 언젠가 오랜만에 고향에 갔더니 서먹하였고 이제 이곳이 제 2의 고향이 되었다고 하며, 이곳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몸에 익숙해졌다고 하였다. 타인을 의식하며 나를 절제하고 남에 관한 말을 많이 하는 한국보다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 삶을 사는 이곳이 이제는 한결 편안해졌다는 이야기이다. 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이런 문화는 우리도 받아들이면 좋을듯하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공연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아침을 먹고 10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민속먹거리 장터, 한식세계화 홍보 및 전통 음식 판매, 대한민국 각 지자체의 농 특산물 현지 직송 부스가 줄지어 있는 공연장에 도착하여 준비를 마치고 길놀이 할 때, 모든 행사장의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손을 잡고 웃고 춤추며 큰 광장을 누볐다. 점심으로 떡국을 먹었다. 오후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뉴욕 한인 청과협회 회장인 유시연 씨와 준비 위원장 이시준 씨 등 몇 분을 걸채에 태워서 같이 춤추면서 즐거운 한마당 놀이로 마무리를 하였다.
그 분들의 말씀이 고성농요는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마음의 소리로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었으며, 한국의 무형 문화재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뉴욕 공연을 마치고 난 다음 일정으로 워싱턴과 맨하탄 방문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하고 18일 날 인천 공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멀고 힘든 긴 여정을 같이 해 주시고 직접 징을 들고 함께 무대 공연도 하시고 우리 회원들의 건강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신 문화관광과 황호원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사재 기부를 하면서 고성농요 발전과 계승을 위하여 일생을 바치신 김석명 회장님은 우리 농사 문화의 근원인 고성농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기량이 발전되어야 한다고 연습을 할 때는 매서운 질타를 하시어서 눈물이 나올 정도이다.
이런 외국 공연을 기획하시고 성사시켜서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노심초사하신 회장님은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공연 기획 부장이신 허덕순 선생님은 공연 기획을 멋지게 연출하시었다. 덤으로 미국의 허드슨 강을 허덕순 강으로 부르기로 하였다. 허선생님은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다독여 주시는 어머니 같은 분으로 관세음보살의 현신인 듯 여겨진다. 옆에서 보는 이들은 항상 본받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시다. 농요 사무국장이신 남상은 선생님은 고성 농요의 문화재로서의 중요성과 발전을 위하여 모든 회원들이 노력을 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항상 밝은 얼굴로 회원들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여정에서 모든 회원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회원님들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뉴욕 하늘 아래 고성 농요 소리가 메아리치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미국 공연 감상문을 끝맺습니다. 사랑합니다. -정숙인